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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싸기

벨벳 | 2007/09/03 16:09

누군가 취미가 무엇인지 물어본다면, 무난히 독서라고 답하긴 하지만.
사실 독서 보다는 자체를 더 좋아한다.
악세사리나 예쁜 옷 좋아하는 애들이 쇼핑할 때마다 제 여력 이상으로 뽐뿌 받는 것처럼,  나는 서점에만 가면 이것 저것 막 집어서 실어오는 병이 있다. 누구는 하루라도 글을 읽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는데, 나는 하루라도 신간 도서 목록을 확인하지 않으면 눈 앞이 희뿌얘지고 두통이 인다. 물론 농담이다. ^^;;

그런데 문제가 있다.
아무리 독서보다는 책 자체가 좋아서 사들이는 거라지만, 왜인지, 다섯 중 하나 쯤 읽지 않으면 가책이 느껴지더라. 그런데 이것저것 일을 벌인 이후 출퇴근 시간 외엔 딱히 만만히 독서할 시간이 없다. 그래서 손에 잡히는 대로 한 권씩 가방에 넣어다니긴 한데, 한 권 독파할 때까지 며칠이고 가지고 다니다보면 책 여기 저기에 상처가 날 때가 있어  속이 쓰린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골몰하다가 가죽으로 된 북커버를 구입했는데, 요즘 책 크기가 워낙 제각각이라 그것도 딱히 소용이 없었다.
결국은 이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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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엔 학창시절 기분도 낼 겸 예쁜 교과서 포장지로 곱게 싸 다니다가 다 읽은 후 벗겨내 고이 책장에 돌려놓곤 했는데, 유난도 가지 가지 한다는 말을 들은 이후로 신문지나 흰색 카렌다로 대체할 수 밖에 없었다. 이 놈의 소심증에 걸려서 T_T
대신 신문지 포장을 할땐 기사 선정에 무지 신경을 쓴다.
사진의 책은 삼월은 붉은 구렁을. 세돌 사범의 호조가 계속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포장했다.
물론, 농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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