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독서 보다는 책 자체를 더 좋아한다.
악세사리나 예쁜 옷 좋아하는 애들이 쇼핑할 때마다 제 여력 이상으로 뽐뿌 받는 것처럼, 나는 서점에만 가면 이것 저것 막 집어서 실어오는 병이 있다. 누구는 하루라도 글을 읽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는데, 나는 하루라도 신간 도서 목록을 확인하지 않으면 눈 앞이 희뿌얘지고 두통이 인다. 물론 농담이다. ^^;;
그런데 문제가 있다.
아무리 독서보다는 책 자체가 좋아서 사들이는 거라지만, 왜인지, 다섯 중 하나 쯤 읽지 않으면 가책이 느껴지더라. 그런데 이것저것 일을 벌인 이후 출퇴근 시간 외엔 딱히 만만히 독서할 시간이 없다. 그래서 손에 잡히는 대로 한 권씩 가방에 넣어다니긴 한데, 한 권 독파할 때까지 며칠이고 가지고 다니다보면 책 여기 저기에 상처가 날 때가 있어 속이 쓰린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골몰하다가 가죽으로 된 북커버를 구입했는데, 요즘 책 크기가 워낙 제각각이라 그것도 딱히 소용이 없었다.
결국은 이 모양.


첨엔 학창시절 기분도 낼 겸 예쁜 교과서 포장지로 곱게 싸 다니다가 다 읽은 후 벗겨내 고이 책장에 돌려놓곤 했는데, 유난도 가지 가지 한다는 말을 들은 이후로 신문지나 흰색 카렌다로 대체할 수 밖에 없었다. 이 놈의 소심증에 걸려서 T_T
대신 신문지 포장을 할땐 기사 선정에 무지 신경을 쓴다.
사진의 책은 삼월은 붉은 구렁을. 세돌 사범의 호조가 계속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포장했다.
물론, 농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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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by meryl at 2007/09/07 11:15 / Permalink / Reply / Modify/Delete
나도 그랬다.. 그림에 비닐까지 입혀서 깔끔을 떨었지비...
지금은 걍 커버 베끼고, 띠지 뺴고.. 보고 원위치 한다.-
Reply by 벨벳 at 2007/09/07 18:07 / Permalink / Modify/Delete
언니도 참, 유난도 가지가지 하셨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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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by 구름비 at 2007/09/11 18:54 / Permalink / Reply / Modify/Delete
난 솔직히 책을 잘 안갖고 다녀 ㅎㅎ
주로 방에서만 본다네.-
Reply by 벨벳 at 2007/09/14 16:49 / Permalink / Modify/Delete
사실 출퇴근 시간에 앉게 될 가능성도 아주 낮고 앉는대도 흔들흔들하는 글씨 읽고도 무사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은 날이 그리 많진 않은데, 것도 머피의 법칙에 적용이 되더라고. 귀찮아서 안 챙긴 날은 꼭 자리가 나고 컨디션도 와방 좋아져. 그럴때 읽을 게 없으면 무지 불안하고 신경 날카로와져서 말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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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by Meryl at 2007/09/27 21:54 / Permalink / Reply / Modify/Delete
커버에 컨셉을 잡는건 매우 중요해..
나도 그랬거덩... 지금은 포기했지만.. 그래도 읽을떄 포장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함.
근데 신문지는 너무한당... 그거 습기차면 책표지 색에 얼룩지지 않나?
고리타분한 고민일지 모르겠으나...
참예전에 나의 단골 헌책방 서점주인 아저씨가 무척 맘에 들었던건
100% 원하면 권수에 관계없이 책을 포장지로 싸주셨어.. 포장지도 고르게 해주시궁..
그아저씨 무척 책을 아끼던 분... 내공도 탄탄하궁... 왜 헌책방을 하는지 꽤 궁금했지만
끝내 그 사연을 못풀었다... 이젠 인터넷으로 분점을 낸 오복서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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